지구를 향한 - 패션 테러리스트 vs. 액티비스트 (1) 본문
플라스틱은 지구 전체 폐기물의 10%를 차지하고, 미생물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밑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쌓이고 있다는 ‘사실’과 ‘문제’들은, 우리 블로그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곳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어디서 누군가는 이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고, 또 해야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의 방향성 중 하나는 ‘인플루언서들의 인플루언서’ 입니다.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저희 게시물 이후, 실제로 역시 아직 미약하지만 제조업체가 직접 즉석밥 용기들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안이 나오는 것들을 보며, 우리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한 의의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이번 포스트에서는 ‘식(食)’에 앞서는 ‘의(依)’,
‘옷’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로 작지만 큰 변화를 함께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전 세계는 지금 버려진 옷들과 전쟁중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 ABC News, The Environmental Disaster that is Fuelled by Used Clothes and Fast Fashion |
KBS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나, ABC 뉴스의 ‘죽은 백인의 옷 Dead white man’s clothes’ 심층 보도를 보셨는지요?
가까운 아시아의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의류 생산 기지가 되었지만 옷을 만들어지며 남은 자투리 천을 비롯한 부산물과 염료로 오염이 쌓여가고, 저 멀리 아프리카 가나에는 매일매일 전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기부’와 ‘수출’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진 옷들에 의해 나날이 ‘옷 쓰레기 산’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짐작 가능한데로, 이 옷들은 대부분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고 값싸게 만들어지고 또 버려지는 것들입니다. 값싼 만큼, 또 값싸게 하기 위해 ‘합성 소재’가 주로 사용되는데요, 이 합성 소재라는 것은 ‘폴리에스터polyester’를 비롯해 모두 ‘고분자화합물 高分子化合物 high molecular compound’, 즉 ‘플라스틱 plastic’과 같이 거의 모두 석유 혹은 석탄을 원료로 만들어졌다는 것.
나일론이 1935년, 폴리에스터가 1950년 정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으니, 이제야 벼려져 매립되었던 나일론이 썩어 분해되기 시작하고 있고, 폴리에스터는 최소 100년이 더 지나도 썩어 분해되기 시작도 못했다고 봐야 하고, 태워서 소각하자면 석유나 석탄을 태우는 것과 같이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엄청난 온실 가스(greenhouse gases; GHGs)와 오염 물질을 감당해야 합니다.
쉽게 묻을 수도 태울 수도 없다는 것이지요.
가난이 죄가 아니듯, 이것은 엄청난 양의 합성 소재 의류를 쏟아내는 패스트 패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분별한 재고소각 멈춰!! 환경파괴 멈춰!!
상대적으로 합성 소재보다는 ‘천연 소재’를, 공장과 기계보다는 ‘장인’과 ‘손’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버버리(Burberry)는 매우 정직(?!)하게 2017-2018년 연차 보고서(Annual Report)에서 팔리지 않은 상품들(unsold good)을 폐기(disposal)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버버리 브랜드 하나에서만 5년 동안 약 9천만 파운드(£90m) 이상, 한화 1,500억원 가량의 물품이 소각 폐기되었고, 까르띠에(Cartier)와 몽블랑(Montblanc)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Richemont)에서는 2년 동안 4억 8천만 유로(€480m). 한화 6,500억원 가량의 물품이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대적으로 럭셔리(luxury)라기 보다는 매스티지(masstige)로 분류되는 브랜드들까지도 ‘브랜드 가치(brand value)’ 보호 명목의 마찬가지 행태로 지탄 받고 있습니다. 상표를 중심으로 고의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 엄청난 양의 신발들이 나이키(Nike) 매장 앞에서 발견되었고, 구호, 르베이지, 빈폴 등 다수의 브랜드를 소유한 삼성물산은 재활용을 외면한 소각 방식의 재고 처리를 고집하고 있다네요.
기업들과 소비자 개개인의 자율적인 성찰과 선택으로는 안된다고 봤기 때문일까요?
이제는 지속가능한 패션의 시대로 가보자구
2018년 버버리 등의 재고 소각이 크게 알려진 후, 프랑스는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을 논의하는 2019 코펜하겐 패션 정상 회의(Copenhagen Fashion Summit)에 생태전환부(Ministre de la Transition écologique)에 정부 책임자 단위에서 참석했고, 2020년 마크롱 대통령(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이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에 서명함으로서, ‘순환 경제와 폐기 방지에 관한 법 Loi n° 2020-105 relative à la lutte contre le gaspillage et à l’économie circulaire (Law No. 2020-105 Regarding a Circular Economy and the Fight Against Waste)’을 통해 세계 최초의 몇 가지 조치들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순환 경제와 폐기 방지에 관한 법’은 체계를 바꾸기 위한 법(a law for system change)으로, 다음의 사항들을 목표로 조치를 취하게 합니다.
-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단계적 폐지
phase out single-use plastic packaging by 2040; - 재사용 장려 자선 단체 지원으로 폐기물 처리
eliminate waste by encouraging reuse and supporting charitable organizations; - 계획된 노후화 해결
tackle planned obsolescence; - 설계 단계에서 소재 회수까지 더 나은 자원 관리 체계 육성
promote a better resource management system from the design stage to the recovery of materials; and - 소비자에게 더 나은 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
provide better and more transparent information to consumers.
의류, 신발, 미용 제품, 책 혹은 가전 제품과 같은 미판매 비식품 재고 폐기가 금지되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및 매장은 미판매 재고를 과거처럼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대신 기부하거나 재활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또한, 법은 제조업체가 제품이 보다 쉽게 재활용 가능하도록 디자인하는데 대한 유인책을 확대하도록 했습니다.
*이미지 / 인용문 출처: 링크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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