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간에 발들여놓기 (2)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 던져주는 메시지들을 통해 설득의 힘과 기술을 검토해 볼 때 먼저 만나는 것은 로고스(logos)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합리적인 이치로 설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원래 log는 통나무를 의미한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옛사람들은 통나무에 글자를 새겨 넣었다. 여기서 비롯된 말인 ‘logos’는 ‘글, 논리’를 지칭하는데 ‘상대방에게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한 논리’를 일컫는다.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 논리에 따라 상대를 설득하고자 메시지를 구성할 때 핵심내용을 언제 제시하느냐에 따라 설득효과가 달라진다. 초두효과(첫인상 효과라고도 함)는 첫 부분에 오는 내용이 가장 설득적이라고 보는 것이고 최신효과는 가장 최근에 본 것이 효과..
두 사람의 선각자 이야기로 시작을 하겠다. 1980년대 언론홍보 실무자로 일하던 시절, 그를 알게 되고 내가 느낀 감정은 ‘가슴 뛰는 신세계’였다. 에드워드 버네이즈(Edward L. Bernays)는 PR을 ‘사람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과학적인 설득(Scientific Persuasion)’이라고 정의했다. 사람, 동의, 과학, 설득. 그는 성공적인 PR프로젝트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넓은 생각(Big Think)’과 ‘여론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세밀하고 꼼꼼한 준비와 방법(Crystallizing)’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 싱크와 크리스털라이징. 버네이즈가 제시한 멋진 신세계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 당시 우리는 보도자료와 기자인맥이라는 2개의 무기만 들고 PR전선에 나서던 기형적이고 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