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사랑은 지구 사랑?! 본문
식물성 소재 지속 가능 레고 블록으로 돌아보는 캠패인과 책임 경영
레고 좋아하시나요?
지난 해 우리나라에도 최초로 세계 단 16명뿐인 레고 공안 작가(LCP·LEGO Certified Professional)가 탄생했을 정도로,
성인이 된지 한참이지만 여전히 레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역시 레고를 꽤나 좋아라 하는 피알워너는
오늘, 지속가능과 책임에 대한 약속을 지켜가는 레고를 보면서
그 ‘덕심(!)’을 다시 한번 키워가 보고자 합니다.
오랜 레고 팬이시라면,
수년 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북극을 지키기 위해 레고가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쉘(Shell)과 파트너십을 끊도록 한
‘모든 게 다 멋진 건 아냐. (Everything is NOT awesome.)’라는 캠페인 영상을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800만 뷰 이상으로,
YouTube에 업로드된 그린피스의 영상들 중 가장 많이 재생된 히트작 중 하나죠.
이러한 캠페인을 비롯한 지속 가능에 대한 요구로
레고는 쉘과 파트너십 재계약을 하지 않음은 물론,
그리고 드디어, 그 하나의 결과물로,
사탕수수를 소재로 만든 첫번째 제품, ‘식물들에서 온 식물들(Plants from Plants)’이
지난 해 출시되었습니다.
정말 기존의 블록과 다르지 않은지 어떤지 궁금한 마음에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생산량 부족 때문인지 아직 우리 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고요,
미국을 비롯한 공식 쇼핑몰에서도 가격은 책정되었으나 판매되지는 않는,
사은품 등의 프로모션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발표와 약속들은 오래 기억되지 않기에,
많은 경우 과장되거나 공수표로 끊나는 경우도 많고,
때문에 그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레고가 벌리고 있는 그 ‘판’과 제품들을 보면서 진정성은 몰라도 그 영악함에 감탄합니다.
신과 악마 모두 디테일 속에 있다고 했지요.
레고는 Plants from Plants으로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었고,
기존의 플라스틱이 아닌 새로 만든 사탕수수 지속 가능 블록으로 만든
‘지속 가능 슈퍼 히어로’ 창작물들을 소개합니다.
또한, 링크된 지난 캠페인 ‘지구를 지키는 동료들(PLANET CREW)’에서는
레고가 2020년까지 사용하는 에너지양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단순하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재활용, 자전거 타기, 불 끄기, 짧게 샤워하기 등
지구를 위한 약속을 이끌어 내고, 함께 풍력 발전기를 만들기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악마적 디테일’이라고 하지 않겠지요.
보통 이상의 레고팬이라면레고 팬이라면, ‘풍력 발전기(Wind Turbine)’에서
2008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가 2018년 리뉴얼되어 출시된 제품을 떠올리실 겁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당연히 팬들은 자발적으로 두 제품을 비교했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지속 가능 식물성 블록으로 만든 가문비 나무가 들어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팔콘을 비롯하여, 몇몇 크고 아름답고 또 비싼 단종된 레고 제품들의 리뉴얼은
달라진 점 등 분명 이유가 있지만, ‘한정판’으로 내놓은 것을 다시 내놓는 것이기에
여러가지 생각과 관점을 가지게 합니다.
비교적 흔한 레고 ‘나무’ 블록.
그게 뭐라고 할수도 있지만, 10년 동안 달라진 발전기와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지속 가능의 중요성을 어필하는데,
지속 가능 소재 나무 블록을 넣어 리뉴얼한 이 제품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신제품도 아닌 이 리뉴얼 제품은
레고의 ‘2018 책임 보고서(2018 Responsibility Report)’ 표지에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이유 때문일 겁니다.
전혀 밖으로 내세우지도 않듯이,
상태에 따라 우리 돈 5050만 원에서 100만원 정도로 거래되던 구하기도 어려운 이전 풍력 발전기 대신
그 반 가격에 지속 가능 블록까지 들어간 새 발전기를 쉽게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매우 부차적인 것이고요.
피알워너는, 10년 뒤에는 전기 모터를 돌려서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고
레고 하우스에 불이 켜지는 지금의 ‘모형’ 제품에서, 바람 등에 의해 진짜 터빈이 돌아가서
레고 하우스에 불이 들어오고, 어쩌면 휴대폰 정도의 충전도 가능하게 하는
‘진짜’ 제품으로 리뉴얼되어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그린피스는 앞서 말씀드린
‘모든 게 다 멋진 건 아냐. (Everything is NOT awesome.)’ 캠페인을 메시지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We love LEGO. You love LEGO. Everyone loves LEGO.
여기에 레고는 다음의 아이디어를 얻고 대답한 게 아닌가 합니다.
We love PLANET. You love PLANET. Everyone loves PLANET.
플라스틱은 지구 전체 폐기물의 10%를 차지하고,
미생물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 밑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도 쌓이고 있습니다.
레고가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좋은 친구가 아닌 지구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듯이,
우리도 레고만큼이나 책임감을 가진 지구의 좋은 친구, 지구 사랑 ‘덕후’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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